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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로 발전 된 생명체들

by *1*s 2020. 8. 20.

최고로 발전 된 생명체들


자일라허는 허튼소리라고 일축하며 다음의 말처 럼 벤도비온트는 뭔가 고유한 것이라고 한다. “벤도비온트의 그림자 속에서 다세포생물이 마치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뒤의 포유동물이 큰 도마뱀의 그림자 속에서 그랬던 것 처럼一발전해나가며 자신의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에디최고로 발전 된 생명체들 아카라기의 존재들은 현대 동물들의 선구자가 되기에는 한마디로 너무 낯설다.” 붉은 여왕이 라면 “머물러 있는 자는 이미 진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였을 것이다. 주지하 다시피 벤도비온트는 언젠가 멈춰 서 있었고, 그런 탓에 경기장마저 빼앗겼 다. 아마 그들이 그저 너무 온순하기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연약한 것 들이었다.


그러면 누가 옳다는 말인가? 다시 한 번 초창기의 이 바다 속을 주목해 보도록 하자. 부분적으로 그리깊지는 않은 지역이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세계 도처에서 해수면이 상승했고 얕은 해안 지역들에 범람했는데, 이를 통해 온도도 어지간히 알맞게 되 고 더 넓게 확장된 얕은 바다들이 생겨났다. 가히 에덴동산이라 할 만큼, 여기에는 그 어 떤 싸움이나 소동도 없었고 바로 옆의 이웃이 갉아 먹히는 일 따위는 일어난 적도 없었다. 잡아먹고 또 먹힌다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대체 누가 그처럼 서로 먹어치우는 짓거리를 한단 말인가?! 아니다. 



공기매 트리스들은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한껏 커진 몸뚱이를 흔들거리며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잔잔하게 읊조리고 있었으니, 그들이 뭔가 가지기라도 했다면 그건 분명 그냥 품안에 굴러들어오게 된 것일 따름이다. 떠다니는 음반과 같은 몸들 위로 햇빛이 비쳐들어 얼룩거리며 스치자, 그야말로 평화로운 전원풍경 그대로였다. 


그 어떤 잘못된 마음이나 악의도 없이 그들은 헤엄치며 제 갈 길을 갔다. 바닥 바로 위에서 살았던 놈들은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닻을 내리듯 든든하게 고정되어 있었는데, 바다 밑바닥은 양탄자와 같은 미생물 매트로 인해 미끄러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생물 매트는수 밀리미터 두께를 이루며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퇴적 물 속에서 양분을 섭취했다. 이들은 바로 공생으로 군거하는 시아노박테리 아, 조류(砲類), 균류들로서 서로 맛있는 것을 밀어주기도 하면서 살갑게 굴 며 지냈다. 눈물이 날 정도가 아닌가? 이는 미국의 지질학자 마크 맥머너민 (Mark McMenamin)이《에디아카라의 정 원이라는 자 신의 책에서 서술하는 내용 그대로다. 



그 시대의 최고로 발전 된 생명체들은 한마디로 평화 그 자체였다. 대략 5억 4,500만 년 전쯤에 중무 장으로 우세 국면을 누리며 행패를 부리던 놈들이 그들을 살해하게 되었을 때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그토록 갸륵한 평화주의자들은 그처 럼 아예 입 이나 목구멍도 없으 면서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자일라허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맥머너민은 모 든 생명체가 두 가지로 육성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우선 해류 속에 충분한 자 양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에다, 또 그 밖에 미생물 공동체에서도 몇 푼씩 던져주는 식으로 유용한 물질들을 배설해주었으리라는 것이다. 


이 런 것들은 바깥 피부를 거쳐 소화가 되었다. 그들은 또한 몸뚱이를 덮는 외피를 바깥쪽으로 뒤척임으로써 움직여 나아갈 수도 있었다. 자일라허와 맥머너민이 옳았음이 증명된다면 에디아카라기는 사실상 두 가지의 생명이 가능했던 시대 일 것이다. 그들이 계속 살아남았더라면 지구는 오늘날 아마도 지능을 지니고 육안으로도 뻔히 보이는 단세포생물들이 거주할 것이고, 또 지오르지오 아르마니가 내놓는 최신의 유행상품도 트랩 위에서 모델들이 선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공기매트리스가 입고 선을 보일 것이다. 일이 아주 유리하게 될 것 같다. 달갑지 않게 보이는놈은 간단히 공기를 빼버리기만하면 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처럼 진화론을 쥐고 뒤흔든다면 그 자 신은 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매트리스 반대자들은 자일라허 분파들이 한마디로 올바르게 보지 못했다며 그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단지 거친 규암 속의 그 연약한 것들이 불 명확한 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바로 이티(E.T.)를 되 살려낼 만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촉수를 보았 고 생식선, 아가미, 머리, 창자도 보았다고 한다. 신사숙녀 여러분들이 어수 룩한 말을 쏟아놓는 대신 일단 안경이라도 닦으며 생각을 해보았다면, 그들 에게는 틀림없이 그게 동물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어쨌거나 내내 흥미진진한 논쟁이다. 그래도 자일라허는 어쩌면 다가오는 세대의 선조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에 익숙해졌음에 틀림이 없었던 것 같다. 에디아카라기의 존재들은 전 기간 동안올 캄브리아기의 피조물들과 동 일한 생활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또 아마도 환형동물, 해파리, 산호의 선구 자들이었을 것이다. 동물들의 삶은 에디아카라기 동물상과 병행하여 존재했 고, 어쩌면 자일라허 스스로가 논증해 보인 것처 럼 그보다 더 앞섰을 수도 있다. 



게다가 연구자들이 중국 남부의 도우샨투오 층군(DoushaniuoFormalion)* 에서 선캄브리아대에 해당되는 동물 배자(邸子)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푸르 스름하고 밝은 회색을 띠는 아주 자그마한 구형의 세포로서 부분적으로는 분열의 여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확실히 곧 자포동물에 이르게 될 것처럼 보였다. 완전히 낯선 종류의 독자적인 생명이 동시에 발전했다면 그건 어떤 도우샨두오는 구이주이성 응안힌에 있는 지멍이다. 


의미를 지녀야 하는 것일까? 여기에 또 거대한 단세포생물은 결코 그리 특 이한 존재가 아니란 점도 있다. 마치 자일라허에게서 읽을수 있는 것처럼 말 이다. 그에 따르면 예를 들어 심해에 사는 종인 크세노피오포리아Qfenophyo phoria)는 동시대에 살았던 그런 거대세포들을 대표하는 놈으로서 여러 개의 세포핵과 반쯤 곧추선 자세를 위한 세포골격을 하나 갖추고 있다. 그 녀석은 크기에서 에디아카라기의 존재들 가운데서는 아무도 필적할 만한 놈이 없으 며, 그 밖에 자일라허가 말했던 누벼진 원시괴물과 똑같은 특징들을 내보이 기도한다.



그즈음 이른바 공기매트리스란 단순히 동물일 뿐이라고 했던 이론의 지지 자들은 상승기류를 타는 가운데 잘못 생각하게 된다. 그들의 주장이 맞건 맞 지 않건 간에,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며 진행되는 또 다른 논의를 건드리 게 된 것이다. 바로 ‘캄브리아기의 폭발(Kambrische Explosion)’이란 것이 존 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논의 말이다.


그러는 동안 아돌프 자일라허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유기체들이 어쩌면 실제로 해면동물의 선구자일 수도 있다고 시인한다.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그와 맥머너민은 양자택일의 생명 발전이라는 이론을 견지하는 소수의 연구 자들을 완고하게 대표한다. 또한 자일라허는 그 녀석들이 왜 땅바닥에서 치 워지게 되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줄 아는데, 그 논거는 더욱이나 상 대편도 의견을 함께하는 것이다. 연약한 녀석들은 깡그리 먹혀버렸던 것이다. 


그 점을 맥머너민은 아주 깊이 유감스러워하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 한다. “여기서 오늘날의 생 명과는 아주, 아주 달랐던 지능의 한 가지 형 태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에디아카라기의 존재들은 생명의 두 번째 실험이다. 이 런 형태들은 지능을 갖춘 유기체의 가능성을 다른 행성들에서까지도 극적으 로 증대시킨다.” 혹은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원하는 만큼은 지능적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그가 평화로움을 좋아하는 녀석 일 경우에는 잡아먹혀 버리고 만다. 붉은 여왕은 짐승 같은 여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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