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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생물의 제국 또 분열

by *1*s 2020. 8. 19.

단세포생물의 제국 또 분열


단세포생물의 제국이라 해도 분열에 분열을 거듭함으로써 고삐 풀린 듯이 그 생물량을 늘여나 가게 되었었다면 빠른 기간 내에 종말을 맞게 되었을 것이다. 64번까지 분열한다고 여길 경우, 단 한 마리의 단세포생물이 이틀도 안 되어 십억 개의 클론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놈들은 또다시 이틀이 더 지나면 십억의 십억 배 나 되는 후손들을 생산했을 것이다. 단세포생물은 사실 작은데, 그러나 그렇 게 작기만한 것도 아니다. 


막힘없이 증식해감으로써 며칠 안에 지구가 온통 단세포생물들로 뒤덮이리라는 예측이 나왔던 것이다. 그것도 빈틈없이 말이다. 초기의 피조물들은 저희들끼리 스스로 질식당해 죽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화산분출도 있었고 소행성도 쳐내려왔던 것이며, 또 그 것이 아니라도 산소의 시대가 도래하게 한 것과 같은 아주 쓸모 있는 발명으로 인해 모든 생명체들의 90퍼센트가 대번에 없어져버리게 되었다. 물론 이런 발전은수백만 년에 걸쳐서 이뤄진 것이었다. 확실한 것은 규제 같은 것이 마런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점이었다.



우선 진화 양은 일단 결정을 내렸다. 모든 세포들이 다 같지는 않은 것이고, 그러므로 아무데나 존재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이러한 조처로 최소한 문제가 부분적으로 풀리기는 했다. 그것이 지구를 붕괴되지 않도록 구한 것 이지만, 그러나 꽉 채워지지 않도록 하지는 못했다. 핸드백을 지닌 생각도 그리 천재적이지는 못했단 말인가? 핸드백이 30분이 지날 때마다 내용물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면 끔찍하기도 할 것이다. 파티는 순식간에 죄 다 흘어져버릴 것이고, 핸드백이 여기저기 탁자마다 너저분하게 흐트러져 있는가 하면 화장실 입구까지도 꽉 막아버 릴 것이며, 생각지도 못할 만큼 많 은 립스틱과 아이라이너들이 우리 도시에 쌓여갈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향수가 더 뿌려진 전혀 다른 대기를 지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공기라면 카를 라거펠트와 같은 사람들이나 숨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진화 양은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세포들이 분 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세포는 어떻게 증식해갔다는 말인가? 무슨 임시방편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아마도 세포는 사실상 계속  해서 분열해갔지만, 그러나 그와 동시에 좀더 전문화되었다는 것일 것이 다一아니, 그것들이 후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찾지 않으면 안 되 었다면 더 나을 것 아닌가! 맞다, 그게 좋았다! 고도로 전문화된 세포 유형으 로서 증식하기 위해서는 랑데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먼저 이런 접촉이 있어야만 세포분열도 계속 가능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두 세포 중에서 어느 세포가 분열한다는 말인가? 홈. 그건 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랑데부 전술로는 거침없는 분열이 늦 춰지기는 하겠으나 문제는 그대로 남을 것이다. 곧, 결국에는 다시 동일한 클론들이 만들어지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성이라는 생각은 많은 것을 약속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는 진화 양도 그 점을 알아차렸다! 수정시키는 성과 수태하는 성을 결합시킨다면 유전자의 혼합이 일어날 것이다. 


새롭고도 독립된 개체가 태어날 것이지만, 그 아기에게는 엄마와 아빠 가 남겨져 있을 것이다. 부모 양쪽의 유전자들을 지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단순한 합계를 넘어 그 이상일 것이다. 우리는 잔뜩 자랑스러운 마음이 되어 건강한 세포의 탄생을 알릴 것이다. 뭐, 그런 식으로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고 분열이라는 원칙을 폐기해버릴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그 정 반대였다. 다만 단세포생물에 작별을 고하기만 하면 되었을 것이다.



다세포생물이 있어야 했다. 진화 양이 정확히 무엇을 가지고 제3의 천재적인 행위를 시작했는지에 대 해서 우리는 그저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분열을 통해서 자신의 유전질을 배가시킬 수 있는 세포들 중에서도 다만 두 딸세포로 완전히 서로 분리되지는 않고 마치 샴쌍둥이처 럼 서로 붙은 채로 남아 있던 세포가 있었 올 것이다. 그렇게 독립된 존재로 생겨난 이 두 세포짜리 생물은 이제 자신의 유전물질 전체를 이중으로 작성하여 지닌 셈이었고, 그 때문에 돌연변이를 별로 겪지 않게 되었다. 


그런 두 세포 생물에서 네 세포 생물이 나왔고, 또 거기서 여덟 세포 생물이 나왔다. 그런 과정이 끝없이 계속되었지만, 진화 양 의 생각은다른 데에 있었다. 그녀의 계획이 노리는 것은 전문화였다. 그래서 그녀는 아주 특정한 세포들만 번식 능력을 지니게끔 배려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녀는 분열의 대칭성을 포기함으로써 그때까지 동일한 클론들로 귀결 되었던 분열의 과정에 수정을 가했다. 그렇게 생겨난 세포들은똑같은 유전 암호를 지니고 있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달랐다. 시간이 지남 에 따라 이러한 과정은 작업의 서열화를 초래했다. 좀더 커다란 세포들만이 증식할 수가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들에서 단 한 벌의 유전자만을 지니게 된 생식세포가 나왔다. 이는 이른바 성숙분열(Reifeteilung)이라고도 하는 감 수분열(Meiose)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두 종류의 생식세포가 형성되어 나 왔으니, 비교적 큼지막하지만 또 그 대신 지지 조직에 든든하게 닻을 내린 난세포와 더 작고도 매우 재빠른 생식세포로 지지 조직을 떠나 난세포를 수 정시킬 수 있는 정자가 그것들이다.


대략 15억 년 전 무렵이 되자 성들 간의 투쟁이 시작되었다一그리고 이와 더불어 제정신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 할 수 없는 세포들 사이의 동맹의 역사 도, 그리고 차마 귀 기울여 들어줄 수도 없는 다른 일들의 역사도 시작되었 다. 바로 성의 혁명이 원생대(Proterozoikum)에 일어났던 것이다. 우드스톡 (Woodstock)에서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니다.



두 가지의 성을 통한 수정이라는 원칙은 물론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비슷한 뭔가가 이미 세균들의 제국에도 있었다. 이들이 사실 두 가지 의 성을 알지는 못했다고 하겠으나 유전 정보를 교환하는 방도를 찾아내기 는 했던 것이다. 세균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 자신의 외피에 나 있는 실 모양 미국 뉴욕 주의 도시 이톱으로. 1969년 8원에 사휸 동안 연맀던 목 축제인 우드스복 페스티번로 유밍배섰다. 


악천후에도 수십만 명이 모인 이 축제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믄 반영하여 반전. 핑호느 사랑 등의 저항적 기치로 내세 운 히피운동의 대명사처럼 기억되었다. 특히 이기서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가 지녔던 반문화적 가치든 가운데. 여 성적 가치굔’ 중시하고 싱의 해방은 내세웠던 것은 추구은 말하는 것이었다.  수족을 써서 유전자 전달이 이루어지게 했다. 그 수족은 즉석에서 자기 상 대의 외피를 뚫고 삽입해 들어가 자기 유전자를 이식했다. 그 모든 일은 즐기 기 위한 것이었다기보다는 변이의 스펙트럼을 더 높이려는 목표에 따라 유전자를 잘 섞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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