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단세포생물과 동물의 세상

by *1*s 2020. 8. 20.

단세포생물과 동물의 세상


바랑어 빙기가 지나가서야 진화 양은 비로소 정식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녀의 장래 영역들인 동물, 식물, 균류의 선구자들이 모여 있었다. 균류가 이미 진핵생물 연맹으로부터의 독립을 공표해놓은 터였던 반면에, 다른 것들 은 아직 자신이 식물이 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동물이 되기를 원하는지조 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원래 녀석들이야 물론 동물이었지? 아니면 식물이 라고 해야 하나? 그도 아니라면 뭐라고 해야 할까?


에디아카라기는 사실상 불과 몇 년 전에야 비로소 새로운 지질학 연대로 파악되었다. 그때까지는 선캄브리아대의 마지막 9천만 년이 블랙박스처럼 간주되어서, 거기서 무엇이 다음에 이어지는 캄브리아기 생명의 복잡한 다 양성으로 급작스럽게 이행해간 사실을 설명해줄 수 있을지를 전혀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캄브리아기는 공식적인 연대계산에 따르면 5억 4,200만 년 전에 진화의 북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때 마치 무(無)에서 나온 것처럼 고도로 조직화된 다양한 생명체들이 나타났던 것인데, 이들은 다리, 눈, 집게 발을 지녔고 갑각. 아가미, 지느러미, 내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이웃들에 대해서도 게걸스런 식욕을 드러냈다. 



무엇이 현대사회를 불러들여 이들의 일에 개입하도록 했던가? 그처럼 놀라운 등장은 중간 단계 없이 물 흐르듯 한 발전의 원칙과 어떻게 합치되었던 것인가? 그것은 마치 방금 씩씩거리면서 넓적다리를 내저으며 숲 속을 어기적거 리기나 하던 털가죽을 뒤집어쓴 유인원이 갑자기 비행기에서 나오는 면도한 얼굴들에게 윙크를 보내 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든지 처럼 영악스런 화제들을 입에 담는다는 상황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무언가가 이러 한 이행을 가능하게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단세포생물과 동물의 세상 사이를, 말하자면 몇백만 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몸 설계를 만들어냈던 동물의 세계와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었던 어 떤 침몰해버 린 나라라도 있었던 걸까. 유감스럽게도 화석은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딱딱한 구성부분들은 퇴 적물 속에서 아주 훌륭하게 유지가 된다. 이 에 반해 연한 부분들은 잠깐 사 이에 약탈을 일삼는 세균들 떼거리에게 먹혀버리고 현세에 오면 완전히 사 라져버리게 되고 마는데, 또한 캄브리아기에 이르기까지 다세포생물들은 100퍼센트가 다 연약한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예외는 존재한다. 다행스럽게 도一과학을 위해서이긴 하지만一연약한 녀석들에게는 하느님이 때로 멍청 한 일을 저지르시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그들의 부드러운 측면들도 아는 것이다. 그건 이렇게 된 것이었다. 곧, 바랑어 빙기가 끝나자 지속적인 강우로 대 기 중에 집적되었던 이산화탄소를 씻어 내렸고 대륙을 진흙투성이의 황무지 들로 바꿔놓았다. 계속하여 강력한 눈사태들이 일어나 우레 소리를 내면서 육지에서 얕은 대륙붕 해 역= 쏟아져 들어갔다. 운 나쁘게 마침 그곳에서 나돌아 다니던 녀석들은 서둘러 피신하던 중에 파묻혔고, 세균이나 시체 포 식자들로부터 지켜져 보존되었다. 


더 나중의 갑각류 화석들을 보면, 많은 동 물들이 예기치 못하게 쏟아져 내리던 눈사태에 묻히고서도 질식당하기 전에 파헤치고 벗어나가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음이 드러난다. 다른 녀석들은 탈 피 중간에 휘말리기도 했고, 혹은 교미를 하다가 휘말렸는가 하면, 또 많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나오는 에너지와 질량에 관한 공식. 녀석들은 먹이를 먹던 중이라든지 소화를 시키느라 달콤하기 그지없는 선잠 에 빠져 있다가 휘말리기도 했다. 



고생물학자들에게는 그처럼 높은 사망률 이 반갑다. 갑작스럽게 보존이 이루어짐으로써 연약한 조직이 유지된 채로 남게 되었던 것인데, 이는 이제 전문가들로 하여금 사라져버 렸다고 믿었던 생물학에 관한 결정적인 발언들을 만날 수 있게끔 해준다. 기본적으로 해양 화석들은 오히려 희귀충이다. 대양 속에 사는 녀석들은 거 의 땅에 묻히지 못하고 바다 밑바닥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다. 해양판들은 그 이동이 경과하면서 대륙판 아래로 움직여 들어가 연약권 속으로 잠기게 되고 거기서 용용된다. 


물론 무덤들도 함께 그렇게 되면서 영원히 사라져가 는 것이다. 드문 경우이지만 대양저가 습곡(IS曲)을 형성하면서 대륙 본토로 넘겨질 정도로 대륙의 언저리에서 정체될 때도 있다. 그러면 물론 주목할 만 한 결과가 된다. 알프스나 로키산맥은 그렇게 하여 생겨난 것이며, 또 그렇 기 때문에 오래 전에 죽은 바다 서식자의 잔해물들이 그런 지 역들에서 발견 되는 것이지만, 이런 곳들은 잠수안경이나 잠수용 오리발을 착용하고서도 오히려 둘러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대규모 죽음의 장소들 가운데 한 군데가, 물론 조금은 예상을 하겠지 만, 바로 호주 남부의 플린더스 산군(Flinders Mountins)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20세기 초에 독일의 지질학자들이 그곳의 에디아카라 구릉들을 돌아다 닌 적도 있었으나, 그들이 마주 대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것이 지닌 진정한 풍부함을 처음으로 인식한 것은 호주 사람인 레지널드 스프리그(Reginald Sprigg)로, 마침 그가 예전에 얕은 바다의 바닥이었던 퇴적 암들 속에서 형태를 확인할 수 없는 피조물이 눌려 찍혀 암석으로 굳어진 자 국들과 마주치게 되었을 때였다. 에디아카라 충군에 있는 암석은 연대가 6억 년까지 된 것들이고, 그래서 지구에서 방금 다시 난방이 가동되기 시작했던 시대에 관한 정보를 죽다. 


원래 스프리그가 그 지역에 관여했던 것은 전혀 다 른 일, 즉 예전의 납 광산들을 조사하는 일 때문이었다. 그는 광산 지질학자 였으므로 고생물학자라면 좀처 럼 찾아들지 않는 장소들을 돌아다니고 있었 다. 그러나 스프리그는 화석들에 주목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작은 괜케이크 나 깃털이나 나뭇잎을 상기시켜주면서 전반적으로 갑각이라든지 다른 딱딱 한 구성 부분들은 보이지 않았으나, 결정적으로는 다세포생물 또는一전문용 어로 하자면一벤도비온트(Vendobionl)에 속하는 것이었다. 해파리나 산호에 견주어 보고 또한 메두사(Medusen)2기나 강장동물도 등장시켜보았지만, 그 존재의 어떤 것도 뒤이어지는 연대의 잘 알려진 동물상에는 딱 들어맞아 보 이지 않았다. 그 다음엔 또 무슨 발견이 이루어질 것인가? 그 당시에 있던 유 에프오(UFO. 미확인비행물체)라도 발견할까?


그 뒤로 해를 거듭하면서 활기찬 논쟁이 벌어지며 불이 붙었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끼어들었다. 그러는 동안 지구상의 여기저기에서 계속 발굴 지들이 더 발견되어 영국을 거쳐 러시아에까지 이르렀고, 또 많은 유기체들 이 이름을 획득해가기도 했다. 디킨소니아(Dickinsonia)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규모가 큰 떠다니는 음반을, 열을 가한 뒤의 음반 모양을 생각나 게 했는데, 또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살아 숨쉬는 것들 중에서는 아무것도 상기시켜주는 것이 없었다. 

댓글